놀이+웃음

새와 병

張河多 2010. 5. 23. 08:57

- 큰 스님 -

큰스님이 제자들을 모아놓고 말씀하셨다.

"다들 모였느냐 ?
너희들이 얼마나 공부가 깊은지 알아보겠다. "
"어린 새끼 새 한 마리가 있었느니라.
그것을 데려다가 병에 넣어 길렀느니라.
그런데 이게 자라서 병 아가리로 꺼낼 수 없게 되었다.
그냥 놔 두면 새가 더 커져서 죽게 될 것이고 병도 깰 수 없느니라."
"자 말해보거라.
새도 살리고 병도 깨지 말아야 하느니라.
너희들이 늦게 말하면 늦게 말할수록 새는 빨리 죽게 되느니 빨리 말해보거라 "

제자 가운데 한 명이 말했다.
"새를 죽이든지 병을 깨든지 둘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수 밖에 없습니다. "

그러자, 큰 스님 왈,
"미친 놈~! 누가 그런 뻔한 소리를 듣자고 話頭[화두]를 낸 줄 아느냐? "

그러자 또 한 제자가 말했다.
"새는 삶과 죽음을 뛰어 넘어서 피안의 세계로 날아갔습니다."

그러자 큰 스님은
"제 정신이 아니구나. 쯧쯧쯧... "

그러자 또 한 제자,
"병도 새도 삶도 죽음도 순간에 태어나 찰라에 사라집니다."

이에 큰 스님,
"네 놈도 썩 사라지거라~! 나무아미타불~ 모르면 가만히나 있거라. "

또 한 명의 제자
"위상공간에서 유클리드 기하학이 어쩌고 저쩌고 3차원 벡터가 한 점을 지나는..."

큰 스님,
"귀신 씨나락 까 처먹는 소리!!!!!!! "

이에 한 제자.
"짝~!"...(한 손으로 내는 손뼉소리)

큰 스님,
"앵무새 같은 놈. 참고서에 나온 글이나 외다니!!! "

이에 한 제자,
"새는 병 안에도 있지 않고, 병 밖에도 있지 않습니다. "

큰 스님,
"뜬 구름 잡는 소리를 하고 자빠졌구나."

그러자 제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큰스님, 저희들 머리로는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답이 있기나 합니까?"

큰 스님,
"있지...암...있고 말고...나무아미타불..."

제자들,
"무엇이옵니까? "
이에 큰 스님 할 수 없다는 듯 ...
"가위로 자르면 되느리라~!!! "

제자들...
모두 어리둥절 ㅡ.ㅡ???

큰스님 왈...

"페트(PET)병 이었느니라. 나무아미타블 관세음보살..."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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