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박정희
"그차가 아버지 차냐?" 이 글은 박정희 대통령의 대구사범 동기인 김병희 전 인하공대 학장의 회고록에서 전재한 것이다. 의장실에 무상출입 하게 된 나는 30년 지기였건만, 인간 박 정희의 새로운 편모(片貌)를 보게 되었다. 내가 의장실에 처음으로 들어섰을 때의 첫 인상은 그 방이 어쩌면 그렇게도 초라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장식물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특별한 기물도 없었다. 마치 야전사령관이 있는 천막 속을 방불케 하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그가 앉는 의자는 길가에서 구두 닦는 아이들 앞에 놓인 손님용 나무 의자와 조금도 다를 바가 없었다. 게다가 그가 피우는 담배는 국산 "아리랑" 이었다. 당시에 내가 피우던 담배는 국산으로는 최고품인 "청자"였고, 때로는 선물로 받은 미국제 "바이스로이"를 피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