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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 고마워요.

사돈 고맙습니다. 내겐 며느리가 둘 있습니다. 작은 며느리 결혼한지는 벌써 십년, 큰며느리는 햇수로 사년이네요. 이 며느리 둘은 내게 얼마나 고맙고 예쁜지요. 이렇게 이쁘고 착한 며느리 낳아서 애지중지 곱게길러 내게 며느리로 보내주신 사돈들이 고마워 나는 해 드릴것이 없어 해마다 고추 햇볕에 곱게 말리고 음력 유월이면 강화에서 생새우 사다가 젓갈 담그고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조청고아 보내드리며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나 어디 그 감사한 마음의 만분의 일도 안되는것을요. 해서 올해는 내가 기운 있을때 한번 더 해 드리자고 어제는 사돈댁 고추장을 담궜네요. 우리 며느리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도 못하실겁니다. 지난달 작은아들 생일이었는데 작은며느리 전화로 아범 생일날 집으로 오랍니다. 그래 우리 두 늙은이 한양 ..

기타+보기 2022.05.06

가고 오는 세월

가는 세월 오는 세월 오늘이 가면 내일이 오고 내일은 또 그렇게 바람처럼 보이지 않는 시간속으로 가고 또 오고 인생도 그렇게 가고 오고 사랑도 그렇게 가고 오고 가고 오는 세월 속에 외로운 줄다리기로 자신의 고독과 씨름하며 내일이라는 기대와 희망 속에 끝없는 야망을 품고 살아가고 있나 봅니다. 한자락 욕심을 버리면 살만한 세상이기도 한데 조금만 가슴을 열면 아름다울 만 도 한데 가고 오는 세월이 힘에 부칠 때가 많습니다. 그 무게로 인하여 주저앉아 무능하게 되고 시간을 잘라 먹는 세월이기도 합니다. 많이 가진 자에게는 어떠한 무게라도 버틸 수 있지만 작은 희망을 꿈꾸는 가난한 사람에게는 너무 힘든 인생을 갉아 먹는 야속한 세월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고 오는 세월 속에 우리 인생은 꽃을 피우고 지는 어쩔..

기타+보기 2022.04.15

꼰대라고 해선 안돼

효(孝) 의(義) 예(禮) 성(誠) 애(愛) 해가 갈수록 명절때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여행을 간다는 보도가 나옵니다. 양친이 모두 돌아가시면 그럴수도 있겟지요. 하지만 부모님 중에 한분이 노인병원에 누워계시는데도 간병인에게 맏겨놓고 간다고하니 안타깝습니다. 사지가 뒤틀리고 굳어있어도 의식은 뚜렷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숨이 멎을때까지 얼마나 자식들과 손자가 그리우실까요. 제가 예전에 들은 얘기입니다. 가난한 집안에 장녀로 태어나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남의집 식모로 팔려가 몇푼되지도 않은 돈을받고 살다가 조금 머리가 커지자 봉제공장에서 기술을 배우고자 시다부터 시작해 잠도 못자면서 죽어라고 일하던 누님이 계셨지요. 한창 멋을부릴 나이에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하나 사 쓰는것도 아까워..

기타+보기 2021.12.14

이런 인연이면 좋겠다

부끄럽지 않은 인연이고 싶다 만남이란 좋은 인연의 관계가 있을 수도 있으나 가끔은 악연이라 하는 잘못된 만남도 있다 부모와 형제의 만남 친구의 만남 연인의 만남 타인의 만남 모든 만남은 인연이라는 줄기에 따라 가지에 맺힌다 미래 지향적인 삶을 살기 위해 앞만보고 열심히 살아오다가 시시각각 우리 곁을 떠나고 있는 젊음에 대한 안타까움과 갈망의 공허함은 우리 나이엔 누구나 공통으로 느끼는 분모일 것이다 바람 부는 날이면 가슴이 시려오고 비라도 내릴라치면 가슴이 먼저 젖어 오고 겨울의 스산한 바람에 온 몸은 싸~아함으로 퍼져가고 창가에 서서 홀로 즐겨 마시던 커피도 누군가를 필요로 하면서 같이 마시고 싶고 늘 즐겨 듣던 음악도 누군가와 함께 듣고 싶어진다 사람이 그리워지고 사람이 만나고픈 사소한 것까지도 그리..

기타+보기 2017.04.29

서구(西歐)인들의 노년인생

쫓지 않아도 가는 시간이오 밀어 내지 않아도 만나지는 세월입니다. 천천히 간다고 혼낼 사람도 없으니 천천히 여유있는 마음으로 고운 것을 보며 고운 생각을 하면서 아름답고 즐거운 삶을 사는 오늘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西歐사람들이 생각하는 老年의 人生 01. 노년(老年)은 그동안 모은 돈을 즐겨 쓰는 시기이다. 돈을 축적(蓄積)하거나 신규 투자(投資)하는시기가 절대로 아니다. 자식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평화롭고 조용한 삶을 찾아라. 02. 자손(子孫)들의 재정(財政) 상태는 그들의 문제이다. 부모가 개의치 마라. 지금까지 키우고 공부시킨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03. 건강관리(健康管理)에 최선을 다 하라. 건강이 최고다. 건강하게 사는게 점점 어려워지는 나이니 건강을 지키는 걸 최우선으로 하라. 04. 평생의..

기타+보기 2016.09.03

오욕 칠정

칠푼이 팔푼이만 급수가 있는게 아니라 멀쩡한 사람도 다 급수가 있다. 그러나 학벌, 재산, 지위, 재주로 급수가 정해지는게 아니다. 오직 한 가지, 세상보는 눈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사람 급수가 드러난다. 동서양 역사책에도 없고, 학교 교과서에도 없고, 스승의 가르침에도 없는 세상보는 눈은 傳授(전수)가 아니요 生成(생성)이다. 씨눈이 틔여서 나무로 크는 줄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 씨눈이 어디에 들어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알밤을 그려놓고 이러쿵 저러쿵 밤나무의 원초를 주장하고 정자 난자를 그려놓고 인간의 태초를 해설하나 공허하기 짝이 없듯이 세상보는 눈도 딱 집어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쁜 년이 바람나면 여러 사내 신세 망치 듯 유식한 놈에게 세상보는 눈이 잘못 박히면 여러 사람에게 해독..

기타+보기 2015.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