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가라 헬리콥터 투어
뒷뜰에서 중추절 보름달을 쳐다보며 거닐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나이아가라 ' 힐튼호텔'이란다.
40여년 동안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가 정년퇴직한 고향 친구다.
뉴욕에 사는 딸네집에 아들과 함께 왔다가 나이아가라 폭포 구경왔다고 내일 만나자고 한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이른 아침에 서둘러 나이아가라 폭포로 친구를 만나러 갔다
물안개 자욱한 폭포 아래 나이아가라 강에는 유람선 '물안개 처녀(Maid of the Mist)'호에 흠뻑 젖은 승객들이 빽빽하 다.
월풀(Whirpool) 곤돌라 승강장 부근을 지나는데 헬리콥터 떠오르는 소리가 요란하다.
나이아가라 갈 적 마다 스쳐지나던 곳이다.
공군 군의관 출신인 친구의 아들이 헬리콥터 투어를 하잖다.
118달러의 요 금이 부담스러워 여직껏 해 보지 못한 처지였다.
오늘은 친구의 아들이 우리 내외의 요금까지 내어주고 호강 시켜 주었다.
의사 효자를 둔 친구가 부럽기도 한 날이다.
잠자리(?) 비행기를 타고 석회암으로 형성된 나이아가라 협곡을 따라 세계적인 명승지를 돌아보는 짜릿한 기분으 로 드높은 초가을 창공을 갈매기 부럽지 않게 나르며 나이아가라 폭포를 이리 저리 내려다 본 것이다.
하 얗게 피어오르는 물안개 쏟아지는 물줄기 지상에서 보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환상이다.
꿈 속의 관광이다.
헬리콥터는 투어 정점인 폭포를 두 바퀴 돈 다음 돌아오는 동안에는 그림같은 나이아가라 주변의 과수원(복숭아) 아이스와인 포도농장 골프장 등을 보여준다.
한 해에 나이아가라를 다녀가는 관광객이 1,500만 명, 그중 10만 명이 헬리콥터 투어를 한단다.
이가운데 14%가 한국인이며 매년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착륙장에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 안내 방송은 영어, 불어, 한국어 등 12개 언어로 제공된다.
세계적인 명소 나이아가라 아이스와인 포도농장의 풍경...
이 포도는 11월까지 나무에서 얼었다가 녹고를 반 북해서 마른다고 한다.
폭포의 물기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가랑비처럼 내려 옷을 적신다.
캐나다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들어가는 무지개 다리
미국쪽에 있는 폭포.
유람선 '물안개 처녀'에 탄 물안개에 흠뻑 젖은 관광객들의 모습.
미놀탑이 보이는 가을 하늘이 푸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