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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글

張河多 2011. 3. 2. 10:05

이불 한 채의 사랑

부부는 결혼한 지 12년 만에 작은 집 한 채를 마련했습니다


성공한 친구들에 비하면 턱없이 초라한 둥지였지만...


부부는 세상을 다 얻은 듯 가슴이 벅차 집안 구석구석을 쓸고 살림을
닦고 또 닦으며 밤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당신 집 장만한 게 그렇게도 좋아 ?
아내는 활짝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좋지 그럼 얼마나 꿈에 그리던 일인데...


힘든 줄 모르게 하루가 지났습니다


겨우 짐 정리를 마치고 누웠는데 남의 집 문간방 살이를
전전하던 시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습니다


여보 그 집 생각나... ? 옛날에 살던 그 문간방...
아~ 생각나요


우리 거기 한번 가볼까... ?


숟가락 하나 들고 신혼 단꿈을 꾸던 그 가난한 시절의 단칸방...


그곳은 아내의 기억속에도 또렷하게 남아 있는 집이였습니다


부부는 다음 날 시장에 가서 얇고 따뜻한 이불 한 채를 사들고...


신혼살림을 시작했던 달동네 문간방을 찾아갔습니다


계단을 오르며 아내가 말 했습니다


계단이 이렇게 높았었나... ?


남편도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그땐 이렇게 높은 줄도 몰랐는데...


부부가 그 옛집에 당도했을 때...


부부가 그 옛집에 당도했을 때...


손바닥 둘을 포갠 작으만한 쪽방에선...


오렌지색 불빛이 새나오고 있었습니다


기저귀가 펄럭이고 아이가 까르륵대는 집...


마치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간 것만 같은 부부는...


들고 간 이불을 문간방 툇마루에 슬며시 놓아두고...


돌아섰습니다


그 날 문간방 젊은 새댁이 발견한 이불보따리 속엔...


이불보다 따뜻한 쪽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저희는 10년 전 이 방에 살았던 사람입니다


아무리 추워도 집에 돌아와 이불을 덮으면...


세상 그 어느 곳보다 따뜻했었지요


달동네 계단을 내려오며 부부는 서로 마주보며...


웃었습니다


옛집에 찾아와 얼굴도 모르는 이들에게...


이불 한 채를 선물하고 내려가면서 부부는 세삼 깨달았습니다


그 이불은 문간방 식구들의 시린발 보다...


부부의 마음을 더 포근히 감싸 덮는 이불로...


평생 남을 것이라는 사실을...



매일 밤 잠자리에 들 때면 나는 죽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면 나는 다시 태어납니다.

이 땅의 영원한 스승이었던 "모리"교수 꺼칠한 당신의 수염에
얼 굴을 부비고 우리 모두 제자가 되어 한바탕 울고 싶군요.
당신은 이땅의 참 스승이셨습니다.

이 땅의 영원한 스승...

왜 지금은 스승이 없는 것입니까?
우리의 영원한 스승 "모리~" 당신에게 이불 한 채의 이 사랑을 바칩니다.


『앤도르핀』Click 하시면 많은 자료를 보실 수 있지요...    張河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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