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창고

만리장성 이야기

張河多 2012. 6. 2. 04:10

- 만리장성(萬里長城) 이야기 -

 
흔히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라는 말은 '만난 지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깊은 인연을 맺을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원래의 어원은 전혀 다른 뜻으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중국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을 계획을 세우고 기술자와 인부들을 모은
후에 대 역사를 시작했을 때 입니다..
어느 젊은 남녀가 결혼하여 신혼생활 한달여 만에 남편이 만리장성을 
쌓는 부역장에 징용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일단 징용이 되면 그 성 쌓는 일이 언제 끝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야
말로 죽은 목숨이나 다를 바 없었죠.
안부 정도는 인편을 통해서 알 수 있었겠지만 부역장에 한 번 들어가면 
공사가 끝나기 전에는 나올 수 없기 때문에 그 신혼부부는 생이별을 하게
되었으며 아름다운 부인은 아직 아이도 없는 터이라 혼자서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남편을 부역장에 보낸 여인이 외롭게 살고있는 외딴 집에 어느날 지나 가던 나그네가 찾아 들었었죠. 남편의 나이 쯤 되어 보이는 사내 한사람이 싸릿문을 들어서며 "갈 길은 멀고 날도 이미 저물고 이 근처에는 인가라고 이 집밖에 없으니 헛간에라도 하룻밤 만 묵어가게 해 주십시오"하고 정중하게 간청을 했죠. 여인이 혼자 살기 때문에 과객을 받을 수가 없다고 거절할 수가 없었던 이유는 주변에는 산세가 험하고 인가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바느질을 하고 있는 여인에게 사내가 말을 걸었죠. "보아하니 이 외딴집에 혼자 살고 있는듯 한데 사연이 있나요?" 라고 물었습니다. 여인은 숨길 것도 없고 해서 남편이 부역에 가게 된 그 동안의 사정을 말해 주었죠. 밤이 깊어가자 사내는 노골적인 수작을 걸었고 쉽사리 허락하지 않는 여인과 실랑이가 거듭되자 더욱 안달이 났습니다.. "이렇게 살다가 죽는다면 너무 허무하지 않습니까? 그대가 돌아올 수도 없는 남편을 생각해서 정조를 지킨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 - 아직 우리는 너무 젊지 않습니까? 내가 당신의 평생을 책임질 테니 나와 함께 멀리 가서 행복하게 같이 삽시다."사내는 여인을 꼬드기 시작 했죠

하지만 여인은 냉냉 했습니다. 사내는 그럴수록 더욱 애가나서 저돌적으로 달려 들었고 연인의 판단은 이 깊은 야밤에 인적이 없는 이 외딴 집에서 자기 혼자서 절개를 지키겠 다고 버틴다고 해도 소용없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일단 사내의 뜻을 받아들여 몸을 허락하겠다고 말한 뒤 한 가지 조건을 걸었다네요. 사내는 어떤 부탁이라도 다 들어줄 테니 말해 보라고 했고 여인은... "남편과 결혼식을 올리고 함께 생활했던 부부간의 의리가 있으니 선뜻 당신을 따라나설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그러니 제가 새로 지은 남편의 옷을 한 벌 싸 드릴 테니 날이 밝는대로 제 남편을 찾아가서 갈아 입을 수 있도록 전해 주시고 그 증표로 글 한 장만 받아 달라는 부탁입니다. - 어차피 살아서 만나기 힘든 남편에게 수의를 마련해주는 심정으로 옷이라도 한 벌 지어 입히고 나면 당신을 따라 나선다고 해도 마음이 좀 홀가분 할것 같습니다. 당신이 제 심부름을 마치고 돌아 오시면 저는 평생을 당신을 의지하고 살 것입니다. 그 약속을 먼저 해 주신다면 제 몸을 허락 하겠습니다." 여인의 말을 듣고 보니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고 마음씨 또한 가상한지라 좋은 여인을 얻게 되었노라 쾌재를 부르며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덤벼 들어 자신의 모든 욕정을 채운 후 골아 떨어졌지요. 사내는 아침이 되어 흔드는 기척에 단잠을 깨었죠.

밝은 아침에 보니 절세의 미모에다 고운 자태가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빛나니 양귀비 빰칠정도로 천하 미색이었죠 . 사내는 저런 미인과 평생을 같이 살 수 있다는 황홀감에 빠져서 간밤의 피로도 잊고 벌떡 일어나 어제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하여 길 떠날 차비를 했고 여인은 장롱 속에서 새 옷 한 벌을 꺼내 보자기에 싸더니 괴나리 봇짐을 챙겨 주는 것이 었습니다. 사내 마음은 이제 잠시라도 떨어지기 싫었지만 하루라도 빨리 심부름을 마치고 와서 평생을 험께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부지런히 걸었었죠. 드디어 부역장에 도착하여 감독관에게 면회를 신청하면서 옷을 갈아 입히고 글 한 장을 받아 가야 한다는 사정 이야기를 했더니 감독관이 "옷을 갈아 입히려면 공사장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한 사람이 작업장을 나오면 그를 대신해서 다른 사람이 들어가 있어야 하는 규정 때문에 옷을 갈아 입을 동안 당신이 잠시 교대를 해 줘야 가능하다" 고 말하자 사내는 그렇게 하겠노라 하고 관리 말대로 대신 들어가고 그에게 옷 보따리를 건네주었죠. 남편이 옷을 갈아 입으려고 보따리를 펼치니 옷 속에서 편지가 떨어 졌습니다. "당신의 아내 해옥입니다. 당신을 공사장 밖으로 내오기 위해 이 옷을 전한 남자와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이런 연유로 외간 남자와 하룻밤을 지내게 된 것을 두고 평생 허물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서시면 이 옷을 갈아 입는 즉시 제가 있는 집으로 돌아 오시고 혹시라도 그럴 마음이 없거나 허물을 탓하려거든 그 남자와 교대를해서 다시 공사장 안으로 들어가십시오."

자신을 부역장에서 빼내 주기 위해서 다른 남자와 하룻밤을 지냈다는 고백을 듣고 그것을 용서하고 아내와 오손도손 사는 것이 낫지 어느 바보가 평생 못 나올지도 모르는 만리장성 공사장에 다시 들어가서 교대를 해주겠는가? 남편은 옷을 갈아 입고 그 길로 아내에게 달려와서 아들 딸 낳고 행복 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랍니다. 이거야말로 하룻밤을 자고 만리장성을 다 쌓은 것이 아닙니까. 하고많은 인간사에서 이처럼 다른 사람이 내 대신 만리장성을 쌓아 준다면 다행한 일이겠지만 어리석은 그 사내 처럼 잠시의 욕정에 눈이 어두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의 만리장성을 영원히 쌓아 주고 있는 것이나 아닌지요 ... 200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매우 의미있는 메세지 입니다.


編輯 ... 장하다     多張印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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