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초를 기르며
교직에 몸담고 있다 보니 이사할 일이 잦습니다. 어림잡아도 교직생활 27년 만에 12번을 이사했으니 평균 2년마다 한 번씩 이사를 한 셈이네요.
집을 옮겨 다니다 보면 관리를 비슷하게 해도 어느 집에선 화초가 잘 자라는데 비하여 어느 집에선 화초가 죽기 십상인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집이 화초를 좌우한 것이 아니라 화초를 기르는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을 좋아하는 식물 물을 싫어하는 식물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을 좋아하는 식물 음지를 좋아하는 식물 추위를 즐기고 잘 견디는 식물 고온 다습을 좋아하는 식물 등등.......
기르는 식물마다 본성이 다 다른 법인데 정성을 들이지 아니하고 천편일률적으로 관리를 해 온 것이지요. 놓일 위치도 식물의 입장에서 가장 좋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관상자의 입장에서 보기에 좋도록 배열을 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집안에서 키우는 화초는 빛과 온도, 수분 등의 환경적 부분을 사람이 조절해 주고 관리해 주어야 합니다.
아무리 애정이 깊어 정성을 다한다고 하더라도 본성을 살펴 기르지 아니하면 죽이기 십상이지요.
그것은 2000년 전을 살다간 예수와 공자의 교육방식과 궤를 같이합니다. 예수는 종교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탁월한 교육자이기도 합니다. 그가 남긴 교육의 특징을 보면 피교육자의 편에서 그들을 이해하고 헤아렸다는 것이지요.
묻는 대상자에 따라서 개인에게 맞는 가장 적합한 답을 제시했다는 것입니다. 즉 피교육자를 이해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선행되었다는 것이지요.
이는 공자의 교육방식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仁이란 무엇입니까?”란 질문에 제자마다 각각 다른 답을 제시합니다.
각각의 성격과 환경에 맞는 차별화된 교육을 시행한 것이지요.
창가에 놓인 화분을 바라보며 화초를 기르는 것과 사람을 기르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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編輯... 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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