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창고

getting better

張河多 2013. 12. 9. 12:39


- Getting Better -      *** 編輯 / 張河多 ***

브랜치 오피스(branch office)에서 2~3 년 근무하다가 다시 본부로 돌아오면 오랫만에 나를 만 난 직원들이 " How have you been? Wow, You're getting old, too" 이라면서 반가움을 나타낼 때가 더러 있다.
눈치도없는 사람들이 다. (여자를 몰라도 그렇게 몰라? 여자는 피곤해 보일 때도 늙어 보일 때도 항상 더 예뻐졌다고 해야 좋아하고 그게 예의라는 것도 모르는 멍청이 들이 아냐?) ---

"Of course, I am getting better."
뭔, 동문서답...? 하겠지만.... 내가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극장에 갔던 날 입장료 안내판에 써있던 문구를 기억하고 그걸 써먹은 것이었다.
극장에 가서 입장료 안내판을 올려다 보니 Matine 요금은 얼마, 어른 요금은 얼마, 어린이 요 금은 얼마라고 표시가 되어있었다. (마티니...? 칵테일 이름인 줄 알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마티네라고 발음할 때 끝을 조금 올리는듯 들린다.
프랑스어의 matin 아침이라는 말에서 왔다니 우리말로는 조조할인 쯤 되겠다.
아, 그래서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니까....

그리고 일반인 요금 옆에 55 & Better 라고 적혀있는 게 아닌가. 경로우대라는 말보다 반감이 없고 친근감이 있는 말이다.
그 당시 이십대였던 나한 테도 듣기 좋은 말이었으니 쉰이 넘어가는 사람들한테는 더할 나위없이 좋게 들리겠지...

800 년 전에 씌여진 채근담을 읽다가 Getting Better 하라고 가르쳐주는 듯 한 말씀이 있어서 적어본다.
聲妓 晩景從良 (성기 만경종량) 一世之?花無碍 (일세지연화무애)
젊은 시절 기녀(기생)로 살았더 라도 늘그막에 지아비를 따른다면 한평생의 분냄새가 허물이 될 것이 없고

貞婦白頭失守 (정부 백두실수) 半生之淸苦俱非 (반생지청 고구비)
젊은 시절에 열녀였을지라도 머리가 세어서 정조를 잃는다면 반평생의 수절이 모두 허사가 된다.

語云(어운) 看人 只看後半截 (간인 지간후반절) 眞名言也 (진명언야)
옛말에 이르기를 사람을 볼 때는 다만 그 생의 후반을 보라고 했으니 참으로 명언이로다.

이 말씀을 읽으면서 노무족과 루비족이 떠올랐다. "더 이상 아저씨, 할아버지가 아니"라는 뜻을 담은 NoMU (No More Uncle)족과 RUBY (Refresh Uncommon Beautiful Young)족은 중장년의 남녀를 각각 지칭하는 말이라는데....

나이가 들면 고리타분해지고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이라는 사회적 통념에 맞서 싸 워가는 부류라는 해석이지만 노무족과 루비족이 바꾸려는 이미지는 외적인 것에 치중하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적으로 getting better되고 getting wiser된다면 아저씨, 할아버지라고 불리운들 대수이겠느가... 남을 이해하려는 마음의 눈과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아줌마, 할머니라는 말에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

나를 비롯한 모든 중장년들이 젊은 세대들에게 나이는 한낱 숫자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으려면 어제의 나를 통해서 내일의 나를 내 다볼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하루 하루를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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