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창고

문자 메세지

張河多 2014. 9. 25. 05:59


- 78세인 나를 울린 "문자 메시지" -       *** 編輯 / 張河多 ***



조인스닷컴과 SK텔레콤 한국정보 문화진흥원이 펼치고 있는 '올바른 휴대 전화 사용문화 만들기' 캠페인의 수기 공모전에 서 1등으로 당선된 글을 보고 한 독자가 감동의 편지를 보내왔다.
78세 할아버지인 이 독자는 수기 당선작 '하늘 나라 시어머니가 문자를 안 받아'의 작가 손현숙씨에게 전해 달라며 10만원권 우편환도 동봉했다.
당선된 글과 독자의 글을 차례로 소개합니다.


하늘 나라 네 시어머니가 '문자'를 안 받아 ! (1등으로 당선된 손현숙씨의 글)

내게는 핸드폰 두 대가 있다.
한 대는 내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늘 나라에 계신 시어머님 것이다.
내가 시부모님께 핸드폰을 사드린 건 2년전 두 분의 결혼 기념일에 커플 핸드폰을 사드렸다.
문자 기능을 알려 드리자 두 분은 며칠 동안 끙끙대시더니 서로 문자도 나누시게 되었다.
그러던 올 3월 시어머님이 갑자기 암 으로 돌아가셔서 유품 가운데 핸드폰을 내가 보관하게 되었다.
그러고 한 달 정도 지날 무렵 아버님이 아파트 경비 일을 보시러 나가신 후 '띵 동'하고 문자 메시지가 들어왔다.
어머님 것이었다. "여보, 오늘 ‘야간 조’니까 저녁 어멈이랑 맛있게 드시구려."

순간 난 너무 놀랐다. 혹시 어머 니가 돌아가신 충격으로 치매 증상이 오신 게 아닌가 하는 불길함이 몰려왔다. 그날 밤 또 문자가 날아왔다.
"여보, 날 추운데 이불 덮고 잘 자구려. 사랑하오."
남편과 나는 그 문자를 보며 눈물을 흘렸고 남편은 좀 더 지켜보자고 했다.
아버님은 그 후 "김 여사 비 오는데 우산 가지고 마중 가려는데 몇 시에 갈까요? 아니지. 내가 미친 것 같소. 보고 싶네" 라는 문자를 끝으로 한동안 메시지를 보내지 않으셨다.

그 얼마 후 내 핸드 폰으로 문자가 왔다.
"어미야, 오늘 월급날인데 필요한 거 있니? 있으면 문자 보내거라."
난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네. 아버님. 동태 2마리만 사오세요" 하고 답장을 보냈다.
그 날 저녁 우리 식구는 아버님이 사 오신 동태로 매운탕을 끊인 후 소주 한 잔과 함께 아버님이 하시는 이야기를 묵 묵히 들었다.

"아직도 네 시어미가 문을 열고 들어올 것만 같다.
그냥 네 어머니랑 했던 대로 문자를 보낸 거란다. 답장이 안 오더라. 그 제야 네 어머니가 돌아가신 걸 알았다.
모두들 내가 이상해진 것 같아 내 눈치를 보며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던 것도 안다. 미안하다."

그 날 이후 아버님은 다시 어머님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지 않으신다.
하지만 요즘은 내게 문자를 보내신다.
지금 나도 아버님께 문자를 보낸다.

"아버님. 빨래하려고 하는데 아버님 속옷은 어디다 숨겨 두셨어요?"




위 글에 대한 독자의 글

수기를 보고 저는 너무 감동받았습니다.
현숙씨 가정과는 아무 연고도 없는 타인이어서 실례가 되지 않을까하고 염려 도 되었지만 아름다운 마음씨에 감동을 해 편지라도 한 장 보내고 싶었습니다.
저는 78세이며 아내는 75세 된 노부부 입니다.
저희는 현재 2층 단독 주택에 1층 점포를 운영하며 아무런 부족함 없이 살고 있습니다.
3남 1녀의 자식을 두고 우리 역시 며느리가 셋이나 되어 수기를 본 후 자연스 럽게 며느리들을 떠올려 보았답니다.

현숙씨의 글 중에서 마지막 구절 '아버님, 빨래하려고 하는데 속옷은 어디에 숨겨 두셨어요' 부분은 너무나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현숙씨 아버님은 정말 천사 같은 착한 며느리를 두셔서 행복하시겠습니다.
효부상을 드린다면 정말 현숙씨가 적격이라고 생 각됩니다.

현숙씨 아버님의 정이 듬뿍 담긴 말씀과 행동들은 같은 노인들에게도 귀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현숙씨 아버님처럼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수기의 그 내용은 저희 부부의 지난 세월을 되돌아 보게 해주었습니다.
아버님은 정말 잉꼬부부셨던가 봅니다. 아울러 가정 내에서도 며느님과 얼마나 행복하게 지내실지 충분히 헤아려집니다.

고인이 된 아내 휴대전화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그 애틋한 마음에 가슴이 시렸습니다.
생전에 아 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충분히 짐작이 가고 홀로 되신 아버님께도 깊은 동정심을 가지게 됩니다.
저도 휴대전화라는 물건이 그토록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인 줄 미처 몰랐습니다.
현숙씨, 아버님과 함께 삼겹살에 소주파티라도 하시라고 자그마한 성의를 같이 동봉해서 보냅니다.
결례일 수 도 있지만 좋은 글에 감동받은 어느 한 사람의 호의라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는 멀리서 현숙씨 가족끼리 오붓하게 파티하는 모습을 상상하겠 습니다.
그럼 현숙씨 가정의 행복과 평안을 빕니다.



'보물+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궁섹스"란...  (0) 2014.10.12
멸치똥...  (0) 2014.10.04
우리 어머니  (0) 2014.09.11
가을의 맛과 코스모스  (0) 2014.09.09
고전의 구사  (0) 2014.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