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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 고마워요.

張河多 2022. 5. 6. 00:59

사돈 고맙습니다.

내겐 며느리가 둘 있습니다.

작은 며느리 결혼한지는 벌써 십년, 큰며느리는 햇수로 사년이네요.

이 며느리 둘은 내게 얼마나 고맙고 예쁜지요.

 

이렇게 이쁘고 착한 며느리 낳아서 애지중지 곱게길러 내게 며느리로 보내주신 사돈들이 고마워 나는 해 드릴것이 없어 해마다 고추 햇볕에 곱게 말리고 음력 유월이면 강화에서 생새우 사다가 젓갈 담그고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조청고아 보내드리며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나 어디 그 감사한 마음의 만분의 일도 안되는것을요. 해서 올해는 내가 기운 있을때 한번 더 해 드리자고 어제는 사돈댁 고추장을 담궜네요.

 

우리 며느리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도 못하실겁니다.

지난달 작은아들 생일이었는데 작은며느리 전화로 아범 생일날 집으로 오랍니다. 그래 우리 두 늙은이 한양 나들이 나섯지요. 아들에게 생일 축하금이라고 십만원을 주었습니다. 따뜻한 차와 과일까지 먹고 이제 집에 가겠다고 나서는데 우리 며느리 제손에 봉투를 쥐어 주길레 이게 뭐냐 물었지요.

어머님 아범 낳아서 기르느라 고생 많이 하셨으니 용돈 쓰시라네요.

 

부자는 아니라도 내가 쓸 만큼은 있거든요. 해서 나도 돈있다 너나 써라 했더니 그냥 아무말씀 마시고 받으라네요.

못이기는 척 받아들고 차에올라와 봉투를 열어보니 백만원이었습니다. 오는내내 차에서 눈물을 훔치며 왔습니다.

나는 이 늙은나이에 무슨 복으로 저런 며느리를 봤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잘한일이 없습니다. 그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천사같은 우리 며느리... 그렇게 곱게 착하게 낳아서 길러주신 우리사돈 너무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해서 어떻게든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 해보지만 그게 어디 만분의 일이나 되겠습니까?

 

그냥 이렇게 사는 고부지간도 있다고 세상에는 이렇게 예쁜 며느리도 있다고 자랑 하고싶어 이렇게 못쓰는 글을 올려봅니다. 제 글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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