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창고

선(善)과 악(惡)

張河多 2012. 12. 15. 13:21

선(善)악마(惡魔)

창조주는 왜 악마를 만들었을까. 그리고 왜 두고 보는 것일까?
전지전능하기 때문에 악마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어 뜻 대로 할 수 있을 텐데.....

모든 존재는 대립되는 상대가 필요하다.
어두움은 밝음을 사랑은 미움을 부드러움은 딱딱함을 통해 존재한다.
상대 없이는 홀로 존재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신(神)이 만들어 논 존재의 원리이다. 여자를 만들 때 남자의 갈비뼈를 이용하듯이 그 재료는 언제나 같은 것이 사용된다. 그것들은 항상 떨어져 있지 않고 함께 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불행하게도 그 두 가지를 동시에 인지할 수가 없다.
한 순간에 하나만 생각하고 하나만 인식할 수 있다.
그래서 그것들이 각각 따로 떨어져 있는 별개의 것인 줄로만 안다.
그러나 그것들은 항상 같이 있다. 사랑 속에는 미움이, 삶 속에는 죽음이, 선(善) 속에는 악(惡)이 들어있다.

창조주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이 원리에 자신만이 예외 일 수는 없다.
따라서 스스로 존재하기 위해서 대립되는 존재를 만들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악마이다.
창조주는 악마를 통해서 존재가 가능하고 악마 또한 창조주를 통해서 존재하며 이들은 상대 없이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

창조주는 먼저 아담을 유혹했다. “다른 과일은 다 따먹어도 되지만 선악과는 따먹지 말라”고 하며 선악과에 대한 호기심을 심어 놓았다.
그 다음엔 악마가 이브를 유혹하고 이어 여자를 통해 또 아담을 유혹케 했다. 이렇듯 창조주와 악마는 동업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것을 모르고 한쪽만 택하려 한다. 그것들은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항상 붙어 다니므로 한쪽만 택하거나 한 쪽만 버릴 수가 없다. 양쪽을 다 수용할 수밖에 없다.

사실 삼라만상(森羅萬象)은 이 양극(兩極)의 조화로 나타난 현상이다. 남녀가 만나면 새 생명이 탄생하듯 이 양극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조화의 원천이다. 세상은 이렇게 불화(不和) 속의 조화(調和), 대립(對立) 속의 합일(合一)의 신비를 통해 창조, 유지, 파괴되며 순환한다.

그러나 우리에겐 불화(不和)만 보이고, 대립(對立)만 보일 뿐, 그 배후에 있는 조화(調和)와 합일(合一)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
우리 역시 삶과 죽음이라는 양극의 조화에서 만들어진 산물이다. 우리는 죽음도 아니며 삶도 아니다. 그로부터 솟아난 가장 아름다운 조화이다.

우리는 바이올린의 줄과 활 사이에서 만들어진 선율과 같은 것이다. 우리는 하나의 마찰이고, 만남이며 화합이다. 삶은 죽음에서 나왔고 죽음은 삶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우리가 나왔다.

그러니 둘 중 하나만 택해서도 안 되며 하나만 택할 수도 없다. 그 둘은 원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의 분별심(分別心)은 그 하나를 신과 악마, 선과 악, 삶과 죽음 등... 둘로 나누어 놓고 그것에 필연성을 부여한다. 인간의 마음은 이렇게 하나(一元)를 신과 악마, 둘로 나누어 놓고 신(神)은 선하고 악마(惡魔)는 악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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